우정의 글/우정 시선

도하의 폐허

BK(우정) 2019. 12. 18. 08:31




도하의 폐허

 

 

초현대식 건물에만

눈길을 둘까

폐허는 앞으로도

영영 만날 수 없겠지

 

사라질 것들을 찾아

구석 구석을 헤집는 길

드러난 흙더미 위로

모래 바람이 불어온다

 

다시 찾는 날

길은 새로이 포장되고

폐허 위로 문명은

더 높이 솟아오르겠지

 

다가오는 것들에만

눈길을 둘까

사라지는 것들을

서둘러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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