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일상의 상식

소금 이야기

BK(우정) 2019. 11. 19. 16:57

저는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광물이었지요.

게다가 화폐의 역할까지도 했답니다.

급여를 뜻하는 샐러리(salary)란 말은 제게서 유래되었지요.

고대 로마 군인들은 봉급으로 저를 받곤 하였으니 그땐 돈의 가치와 같았지요.

뿐인가요. 비료로도 사용되어 식물을 자라게 하는 역할까지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바다와 각국의 광산에서 생산되기에 저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지요.

뭐니 뭐니 해도 저는 정화의 수단이 됩니다.

상처 난 곳에 쓱쓱 문질렀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지요.

게다가 부정한 곳에 제가 달려가면 마귀나 잡귀조차도 무서워 접근하지 못하지요. 저는 세계 곳곳 어디에도 달려갑니다.

히말라야 정상에도, 사막 한가운데에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산중 어디든 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부패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제가 있는 곳에 곰팡이는 침범하지 못합니다.

원래 제가 살던 곳이 썩지 않은 것은 다 제 덕분이지요.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음식이 변하지 않도록 해주는 유일한 재료였지요.

고대 이집트에선 미라를 담가두는 방부제의 역할도 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썩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사람들은 저를 이용해 음식의 변질을 막고 보존하는 법을 알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장거리 여행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전엔 공업 용품으로 취급받았지만 최근에야 식품으로 분류되었답니다.

비록 저는 순하지는 않지만 맛을 내는 데 절대적이지요.

제아무리 좋은 재료로 요리했더라도 제가 들어가지 않으면 맛을 낼 수가 없지요.

음식을 요리할 때 다른 양념은 없어도 먹을 수 있지만 제가 들어가 간섭하지 않으면 제맛이 나질 않습니다.

게다가 저를 섭취하지 않으면 철분이 부족해서 빈혈이 옵니다.

체액의 균형을 돕고 적당히 섭취하면 알칼리성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아줍니다.

해독과 살균 작용을 하며 세포를 생성하기도 합니다.

또한 음식물을 분해하고 배설 처리를 도와주는 등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적혈구의 생성을 돕기도 합니다.


전 단지 음식만은 아닙니다. 음식 이상의 음식입니다.

인간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식료입니다.

지상에서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암석인 저는 과거에는 무기로도 사용되었는데,

적진을 점령한 군대가 적군들이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경작지에 저를 과다하게 뿌리기도 했답니다.

사람들이 제 진가를 악용하기도 한 것이지요.

누가 뭐래도 전 제값을 톡톡히 합니다.

예수도 광야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제 이름까지 동원하였지요.

너희가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지탱하겠느냐, 라고 말입니다.

세상에 나가 저처럼 꼭 필요한 존재가 되라는 말이니 제 힘이 얼마나 큽니까.

한때는 세례 받는 아이의 입술에 저를 얹어 주며 좋은 사람이 되라고도 하였지요.

세상의 혼탁함을 막아주고 사람을 보호하며 격려하는 역할까지 하였지요.


실은 제가 전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저는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병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저를 많이 섭취하면 혈관 수축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들이 생기지요.
특히 맛에 중독되는 것인데
과하게 먹기 시작하면 점점 입맛이 그에 익숙해지고 점점 섭취량이 많아져 악순환이 따르게 됩니다.
과하게 저를 요구하면 병이 나거나 부작용을 겪게 된다는 말입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는 것은 정한 이치 아니던가요.

이상, 출처; 사학연금웹진, 3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