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카페

BK(우정) 2018. 12. 29. 19:17

카페 레오폴드 하벨카

 

화려한 카페 자허, 카페 첸트랄~ 도 좋지만

내게는 여전히, 카페 하벨카이다

그라벤, 삼위일체의 기둥 (Wiener Pestsaule) 인근,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낡음' '화려함'이 되고, '고귀함'이 되는 곳

~ 나도 고귀하게 늙어가고 싶다~

 

몇가지 경험, 떠도는 특징?~ 만 소개한다

 

1936, 하벨카 부부가 오픈, 3대째 운영

2차 대전, 바로 옆, 슈테판 대성당의 폭격에도~

유리잔 하나 깨어지지 않고 보존됨

그 집기들, 그 낙서, 흉터들을

교체도, 리노베이션도 없이 지금껏 유지함

현지인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야외 테이블이 먼저 차고, 내부는 한가함

커피, 생크림, 몇몇 케익~ 의 맛은 인정받고 있음

블랙  커피에 해당하는 슈바르쩌,

달지 않은 카페라떼인 카푸찌너, 비너 멜랑쥐

속칭 비엔나 커피인 커피 위의 크림, 아인슈페너, 브라우너~

 

나는, 10년전처럼 카페 슈바르쩌와 멜랑쥐~

물론, 그 날의 그 잔들이었다


(비엔나, 카페 하벨카)


 

카페/BK

 

사람의 카페에서는 사람만 바뀌어가고

시간의 카페에서는 시간만 지나쳐가요

 

다른 모든 것들은 낡아가는데, 깊어가는데

정물처럼 낡아가고 커피처럼 깊어가고 싶어서

 

오늘도 사람이 없는 카페에 가요

오늘도 시간이 멈춘 카페에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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