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발질
시작하는 그대가
화려하게 말했을 때, 나는
모든 게
바뀔 줄로만 알았다
조금 지나서 그대가
여전히 힘주어 말할 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줄로 알았다
중간쯤에서 그대가
변함이 없다고 할 때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었다
막바지에 그대가
초심을 강조할 때, 나는
뭔가 한가지라도
있는 줄로만 알았다
끝까지 그대가
같은 주장을 할 때, 나는
이제 믿을 건 나뿐이라고
나를 위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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