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3일~ 을지로
재교정 보러~ 이제~
들고가서 출판사에서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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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점심~ 순대국 명불허전
탈고하며
을지로 모퉁이에서
초고를 전하며
국밥이라도 들이키면
더 큰 기쁨은
없는 듯도 하다
사람 살아가는 내음
뿜뿜한
잉크 향기 얹혀지는
소소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인쇄 골목에서
나!
이렇게 살아있구나
이렇게 살아있구나
빗물보다 더 촉촉하게
눈송이보다 더 자유롭게
나!
이렇게 살아있구나
김이 오르는 국밥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윤전기처럼
낡은 운동화 추리닝 뒷모습
종이 뭉치를 품는
저 청년의 싱싱한
뒷모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