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이~ 를 걸었다
시원한 바닷 바람, 해변의 카페
일본풍의 좁은 골목길
네덜란드, 일본을 거쳐
3백여년전부터 지탱하여온 옛 건물들
붉은 벽돌의 길과 집들
적당한 미학, 예술미를 갖춘 상점들
바다도 바람도 푸르다
단수이를 걷다
일본에 온 줄 알았어요
그대로 보존된 마을
밉다고 해서
지워야만 할까요
간직하면서
그 날을 되새겨야 할까요
나는 후자예요
지운다고
잊혀지지는 않죠
덜 부끄러워지지도 않아요
우리도 언젠가는 지워지겠죠
파도에 쓸리는 모래 위
글씨처럼
모두가 지워지면
기억은 누가하나요
아이들에게
남겨줄 이야기가 없잖아요
교훈이 없잖아요
일본이 아닌, 대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