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단수이를 걷다

BK(우정) 2021. 10. 26. 04:30

단수이~ 를 걸었다

 

 

시원한 바닷 바람, 해변의 카페

 

 

일본풍의 좁은 골목길

 

 

네덜란드, 일본을 거쳐

3백여년전부터 지탱하여온 옛 건물들

붉은 벽돌의 길과 집들

적당한 미학, 예술미를 갖춘 상점들

 

 

바다도 바람도 푸르다

 

 

단수이를 걷다

 

일본에 온 줄 알았어요

그대로 보존된 마을

밉다고 해서

지워야만 할까요

간직하면서

그 날을 되새겨야 할까요

 

나는 후자예요

지운다고

잊혀지지는 않죠

덜 부끄러워지지도 않아요

우리도 언젠가는 지워지겠죠

파도에 쓸리는 모래 위

글씨처럼

 

모두가 지워지면

기억은 누가하나요

아이들에게

남겨줄 이야기가 없잖아요

교훈이 없잖아요

일본이 아닌, 대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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