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새해 예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알약형 치료제 약 1만 8000명분에 대한 구매 비용을 반영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내년 예산안을 공개하며 417억원이 관련 예산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구용 치료제 관련 해외 개발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현재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덧붙였다. 실제로 아직 해외에서도 사용 승인을 받은 경구용 치료제는 없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화이자를 비롯해 제약사 머크 등이 한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웅제약과 엔지켐생명과학, 부광약품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구용 치료제는 이른바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제다. 주사제 형태의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비교적 쉽게 인체내 주입이 가능하다.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로 쓰이는 '타미플루'처럼 먹기만 하면 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긴급 승인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정맥주사제로 병원에 입원한 중증환자에 한해서만 사용된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 증상이 가벼운 초기 감염자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완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MSD '몰누피라비르' 개발 앞서...'코로나19 백신' 화이자와 '타미플루' 로슈도 개발 중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 MSD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에 들어가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과정에 오류를 일으켜 사멸시킨다.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하루 두 번, 다섯 알씩 먹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현재 미국에서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9~10월 중 FDA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미국 정부는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들여 몰누피라비르 170만 개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환자 1인분에 약 700달러(80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이다.
한국 정부도 현재 몰누피라비르 구매를 협의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변이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복용하는 데 편의성을 고려했다"며 "올 하반기 임상시험이 끝나고 긴급 승인될 것으로 보여 MSD 측과 몰누피라비르 구매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PF-07321332)을 개발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시작해 현재 입원 치료를 받지 않는 고위험군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4분기 중 임상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미플루’를 개발한 회사로 유명한 로슈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치료 후보물질(AT-527)을 개발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바이러스 리보핵산(RNA) 중합효소 활동을 막아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원리다. 이 치료제 역시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올 4분기 중 임상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오라메드제약도 인도의 경구약물전달시스템개발회사인 프레마스바이오테크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약물 역시 알약 형태이며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해도 된다. 지난 3월 전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 약물은 스파이크단백질을 비롯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3가지나 인식해 공격할 수 있다. 그만큼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좋다. 또 이 약물이 인식하는 단백질은 돌연변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부위라서, 델타 변이 등에도 강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라메드제약은 이달부터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이킬로브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델타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의 다양한 변이에 대해서도 실제 저항력이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
○ 국내 제약사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개발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가 많다. 이 회사는 이미 시판 중인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의 주요 성분인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가 염증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세포 표면에 있는 ACE수용체와 ACE2수용체를 닫아버린다는 점에 착안해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을 개발했다. ACE수용체와 ACE2수용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ㅋ인체에 침투하기 위해서 반드시 결합해야 하는 부위로, 여기를 닫아버리면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7일 코비블록의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와 안전성은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자연 치유에 비해 단 하루 줄였다는 결과를 얻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주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50대 이상 경증 환자에서는 증상 개선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만큼 정부와 논의해 임상 3상 진행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콧속에서 즉각 약효를 얻기 위해 코비블록을 스프레이 형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도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물질(GLS-1027)을 개발해 현재 한국과 미국,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푸에르토리코 등 5개국에서 코로나19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부광약품과 신풍제약 등에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 출처; 동아사이언스
'알고 살아가자 > 일상의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수소의 사용 (0) | 2021.09.03 |
---|---|
모더나가 유리한가? (0) | 2021.09.03 |
'코로나 19'와 '코비드-19' (0) | 2021.09.01 |
술 조심, 간 조심 (0) | 2021.08.28 |
50대 이하, 백신 접종을 위하여 (0) | 2021.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