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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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BK(우정)
2021. 8. 3. 06:29
자연
세월이 가니
나 역시 자연의 하나
저기 숲, 먼 바다의 한 켠
산새가 걸터앉는 나무
파도가 부딪는 바위와
뭐가 다를까
바람이 불면
바람결에 흔들리고
비가 내리면 빗물에 젖는
한 그루 나무
한 덩이 바위와
뭐가 다를까
꽃이 한철을 피듯이
새가 한나절을 울듯이
삶도 하루의 일상이었네
일상이 모여 인생이었네
한 개의 조약돌
한 줄기 햇살, 한 잎의 낙엽
더도 덜도 아니었네
그저 자연이었네
자연의 하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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