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오래된 들창

BK(우정) 2021. 8. 2. 21:46

오래된 들창

 

 

저 들창가로

얼마나 계절이 지났을까

나그네처럼

돌아오지 않는 강물처럼

 

들창을 열고

바람을 들여놓았을 때

바람이 풀어놓은

창 밖의 먼 이야기들

 

꽃으로 피고, 낙엽으로 지던

아련한 이야기들

비에 젖고, 눈이 쌓이던

유리창의 얼굴들

 

저 들창가로

얼마나 계절이 더 지날까

나그네처럼

돌아오지 않을 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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