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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게
BK(우정)
2021. 8. 2. 16:26
빈집에게
너는 늘 여기에 있구나
지난 시간들을 품고
행여 문이라도 열릴까
귀를 기울이고 있니?
오늘처럼
눈이 펑펑 내린 날
마당을 쓸고
꺾인 풀잎들을 세우던 나를
잊지 않고 있니?
나뭇가지들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겨울에는 눈이 덮이고
그렇게 추억도 쌓여간 날들
이제는 빈 뜰에
잊혀진 계절로 놓여 있는데
너를 두고
멀리 희미해져 가는데
나는 떠났어도
너는 여기 있구나
홀로 계절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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