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먼 곳을 보네
오랜 이야기만큼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옛이야기
한 때는 젊음도 있었지
그 젊음에 어울리는
술과 노래와 웃음도 있었지
강을 따라, 시간을 따라
모두 떠나가고
나도 먼 길을 떠났지
그리움도 잊을 듯 살아온
격렬한 일상들
무엇이 남았는지
무엇을 기억하여야 하는지
지쳐 돌아와
털썩 주저앉는 허허로운 몸짓
늘 변함없는 속도
강이여, 시간이여
이 정도면 충분할 듯도 한데
뭘 더 어쩌자는 건지
커피 한 잔, 담배 한 모금
먼 곳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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