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지구별 기행
- 청계천의 불빛
1020번 버스를 타러
광교를 건너는 길
청계천이 아닌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어
나는 다리 위에서
찬란한 불빛들을
오래도록 바라보았지
이렇게 많은 불빛 속에서
사람들은 왜 추워할까
표정들은 왜 어두울까
다리를 떠날 무렵에야
나는 알 수 있었어
그 이유를
도시는 너무 어둡고
찬바람이 불어
사람들은 너도 나도
등불을 켠다는 것을
가로수에도
보도블록 위에도
등불들은 걸려 있었어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등불을 켤듯해
겨울이 깊어갈수록
더 춥고 어두워지니
언젠가는 알겠지
가로수도 보도블록도 아닌
서로의 가슴에
등불을 켜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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