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디아에서
그랜드 캐년의 장엄함도
옐로우 스톤의 야생도
요세미티의 절경도
없을 지라도
나는 아카디아가 좋다
미 대륙의 동북부 끝단
산이 바위가 되고
바위가 물과 만나는 곳
캐들락 마운틴에 오르면
그 절정이 보인다
쉴 새 없이
바위를 때리는 파도
그 장렬함에 마음을 열고
숲으로 돌아오면
그 아득한 고요와 침묵
산과 바다, 숲과 바위
뛰어난 하나가 아닌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절정을 디자인하는 곳
‘따로 또 같이’의 미학
그랜드 캐년도
옐로우 스톤도
요세미티도 아닌 곳
지나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