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솔로의 만찬

BK(우정) 2021. 5. 18. 06:25

경포대 인근, 강릉

 

 

솔로의 만찬

 

 

한 잔 받으시게

먼 길을 잘도 왔구먼

 

객기가 스프링으로 튀어도

멀리 벗어나지 않았고

살아가느라 고개를 숙여도

크게 비굴하지는 않았고

허우적거리며 가라앉아도

아주 잠수타지는 않았고

우왕좌왕 좌충우돌 했어도

중앙선을 넘지는 않았고

 

이만큼이나마 왔으니

고비는 넘은 듯 하네

 

한 잔 더 받으시게

갈 길이 남아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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