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20년 3월 29일 경, 땅의 자유

BK(우정) 2021. 1. 24. 19:09

새참 나르기

 

 

단촐하지만ᆢ꽉 차있는ᆢ

 

 

 

아침의 건배

 

 

무쟈게 먹자

 

 

계곡에서 물을 받고ᆢ

 

 

심은 건 없다
나고 자라는 모두에게 물과 사랑을~

 

 

잡초라는 이름은 없다 ᆢ
모두가 고귀한 이름들ᆢ저마다의 가치들~ 붉은 갓

 

 

냉이 ᆢ꽃

 

 

 

 

꽃다지ᆢ꽃

 

 

 

 

각자 놀고ᆢ

 

 

자연도 우리도~ 제멋대로

 

 

땅을 밟고ᆢ작은 생명들을 반기자

 

 

하늘, 나무, 햇빛, 바람, 땅ᆢ 소중한 땅의 생명들

 

 

어떤 씨앗들이 더 실려올까
모두 이리로 오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피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ᆢ따로 또 같이ᆢ

 

 

이제~ 뭉쳐보자ᆢ자연과 생명의 품 안에서

 

하루~ 수고하였어

 

땅의 자유

우리 밭에는
심는 건 없어요
모든 건
스스로 나고 자라죠

우리 밭에는
솎아내는 건 없어요
모든 건
공평한 권리가 있죠

우리 밭에는
꽃이 피지 않는 건 없어요
모든 건
꽃을 피우죠

냉이도, 꽃단지도
쑥도, 붉은 갓들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고
평생을 살아요

우리 밭에는
거두는 건 없어요
모든 건
땅으로 돌아가죠

우리 밭에는
작별이 없어요
내년 봄, 그 자리에서
똑같이 만나니까요

그러면
밭이 아니라구요
그러면
'땅의 자유'라고 불러주세요

 

 

우리도, 집으로 가자~ 작은 생명들아~ 또 올께~ 맘껏 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