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참 나르기
단촐하지만ᆢ꽉 차있는ᆢ
아침의 건배
무쟈게 먹자
계곡에서 물을 받고ᆢ
심은 건 없다
나고 자라는 모두에게 물과 사랑을~
잡초라는 이름은 없다 ᆢ
모두가 고귀한 이름들ᆢ저마다의 가치들~ 붉은 갓
냉이 ᆢ꽃
꽃다지ᆢ꽃
쑥
각자 놀고ᆢ
자연도 우리도~ 제멋대로
땅을 밟고ᆢ작은 생명들을 반기자
하늘, 나무, 햇빛, 바람, 땅ᆢ 소중한 땅의 생명들
어떤 씨앗들이 더 실려올까
모두 이리로 오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피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ᆢ따로 또 같이ᆢ
이제~ 뭉쳐보자ᆢ자연과 생명의 품 안에서
땅의 자유
우리 밭에는
심는 건 없어요
모든 건
스스로 나고 자라죠
우리 밭에는
솎아내는 건 없어요
모든 건
공평한 권리가 있죠
우리 밭에는
꽃이 피지 않는 건 없어요
모든 건
꽃을 피우죠
냉이도, 꽃단지도
쑥도, 붉은 갓들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고
평생을 살아요
우리 밭에는
거두는 건 없어요
모든 건
땅으로 돌아가죠
우리 밭에는
작별이 없어요
내년 봄, 그 자리에서
똑같이 만나니까요
그러면
밭이 아니라구요
그러면
'땅의 자유'라고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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