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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폭발 사건, 질산 암모늄

BK(우정) 2020. 8. 6. 19:20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이달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으며 그 결과 주변 건물이 파괴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목숨을 잃고 37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집계했다. 이날 폭발 원인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레바논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날 사고는 부근에 대량 저장돼 있던 질산 암모늄이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질산 암모늄은 질산과 암모니아가 반응해 생성되는 염으로 실온에서 백색 결정 상태의 고체 형태를 유지한다. 공기 중에서는 안정하지만 고온이나 밀폐용기,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해 폭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폭약인 ‘ANFO’에도 질산암모늄이 주성분으로 들어간다. 석탄 탄광이나 금속 탄광, 민간 건축공사 등에서 자주 사용된다. 농사용 비료로 폭넓게 쓰여 구하기가 용이하다. 여러 국가들이 폭탄 테러 우려 때문에 질산 암모늄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1995년 168명을 사망케 한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 사건에도 질산암모늄이 쓰였다. 한국은 관련 제한이 없다. 질산암모늄을 이용한 폭탄 제조법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아다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 적도 있다. 다만 질산암모늄을 이용한 실제 폭탄 제작에는 적정한 배합 비율을 맞추는 등 전문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다.


질산암모늄 1㎏은 TNT 0.42㎏와 동일한 폭발력을 지닌다.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된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했을 경우, TNT 1155t과 동일한 폭발력을 가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1kt(킬로톤)은 TNT 1000t의 폭발력과 동일하다. 미국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위력이 15kt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폭발은 히로시마 원자폭력 위력의 약 15분의 1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이번 폭발 때 초강력 충격파에 원폭같은 버섯구름이 형성됐다.

 

이상, 출처;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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