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가끔씩은
경부선과 충북선이 분기되는
조치원역 담벼락 포장마차에서
타지의 설움으로 채운 잔을 기울였지~
얼큰하게 취하고
마지막 기차시간이 되면
일부는 고향 제천으로
일부는 대전으로 서울로
또 다시 흩어졌는데~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었네
모두 어디선가 잘들 살고 있겠지~
세종시 출장길에 잠시 들른
조치원역 뒷골목에는
그 날의 기억들이 여전히 남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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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BK
여기던가 그 날의 웃음
저기던가 그 날의 울음
모두가 떠난 자리
기억만이 우두커니 서서
반갑다며 쉬었다 가라며
여윈 손을 내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