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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의 마지막 불꽃

BK(우정) 2020. 5. 23. 10:04

삼성 ⋅LG TVLCD패널 정리 수순… 코로나 수혜 모니터용은 생산 확대 전망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산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모니터용 LCD에선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로 TVLCD에선 철수하지만,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 제품군에선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되며 IT 기기 수요가 늘어난 점 또한 모니터용 LCD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모니터용 LCD 패널을 각각 3134만대와 2296만대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3% 소폭 줄어들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40.1%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모니터용 LCD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35%로 지난해 33.7%에서 1.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42%에서 2% 포인트 늘어난 44%로 예상되고 있다.

◇ 제조원가 안 나오는 TVLCD 中에 내주고 ‘마지막 불꽃’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끝으로 국내 LCD 생산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시장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해외에서 고부가 LCD 생산을 이어갈 계획으로, 모니터 시장에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철수를 앞두고 모니터 시장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모습"이라고 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대형 LCD 생산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TVLCD 패널 생산을 전년보다 47.3% 줄여 2292만대 출하에 그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38.1% 줄어든 1933만대를 출하한다고 내다봤다. 한국 업체들이 TV용 대형 LCD에서 철수하며 올해 글로벌 TVLCD 패널 출하량은 10.2% 줄어든 2억5782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TV용 대형 패널은 중국 기업들의 주력 제품이다. BOE·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 지원금을 등에 엎고 저가 공세를 펼쳐왔다. TVLCD 가격은 한국 기업들이 연달아 사업 축소·철수 소식을 전하며 올 초 일시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TV 수요가 줄며 다시금 제조원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실정이다. 옴디아는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며 패널 가격이 상승했지만, TV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어 2분기엔 가격이 제조원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코로나에 모니터 LCD 전망 밝아… "고부가 제품 경쟁력은 가져간다"

반면 모니터·노트북용 LCD 패널 시장 전망은 밝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확대가 모니터용 LCD 수요를 이끌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모니터용 LCD 출하량이 1억5496만대로 2019년보다 7.9% 늘어난다는 전망을 내놨다. 노트북용 LCD 출하량 또한 1억9338만대로 전년비 2.1% 증가가 예상된다.

모니터와 노트북에 쓰이는 LCD는 일반 TV용 패널보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게이밍 모니터는 고화질·고해상도·고주사율이 요구된다. 일반 모니터 주사율(화면 전환 속도)은 60헤르츠(hz)가 보통이지만, 게이밍 모니터는 최대 240헤르츠를 지원하기도 한다.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여전히 모니터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TVLCD 생산은 중단하지만 모니터, 노트북, 상업용, 차량용 등 고부가 LCD로의 사업 개편은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부가 LCD 사업은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상, 출처; 조선비즈, 2020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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