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일상의 상식

와이파이, 5G와 6E

BK(우정) 2020. 4. 30. 16:46

지난해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서비스 국가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한국과 미국이 '통신 기술 리더 국가'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겨룬다. 이번에는 차세대 와이파이(WiFi·실내무선통신)인 '와이파이 6E'의 세계 최초 상용화 전쟁이다. 와이파이 6E는 속도가 기존 와이파이의 3배다. 접속 지연 시간도 짧아 '5G 와이파이'로 불린다. 상용화되면 공공장소의 와이파이 속도와 집과 사무실의 인터넷 공유기를 이용한 와이파이 속도가 5G급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와이파이 6E 상용화를 통해 속도와 콘텐츠 면에서 여전히 '반쪽' 평가를 받는 국내 5G 서비스도 더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韓·美 5G 와이파이 기술 선점 경쟁

승부수는 미국이 먼저 던졌다.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회의를 열어 현재 사용 빈도가 낮은 6㎓ 영역의 주파수 대역을 모두 와이파이 6E에 할당해 쓰도록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아지트 파이(Pai) FCC 의장이 "와이파이 6E를 위한 별도의 주파수를 내놓겠다"고 밝힌 지 7개월여 만이다. 국내 통신사 고위 임원은 "미국이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 6E를 위한 별도의 고속도로를 깔아 주기로 한 것"이라면서 "차세대 무선 통신 경쟁에서 미국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고 평했다. FCC는 당시 공식 발표문에서 "이번 결정은 5G를 비롯한 차세대 무선 기술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조치를 지켜보던 우리 정부도 바로 대응책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28일 "(미국과 마찬가지로) 6㎓ 주파수를 전용으로 와이파이 6E에 공급하기 위한 세부 정책을 상반기 중 확정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5G와 결합·보조하는 '5G급 와이파이'에 별도의 주파수를 배정키로 하고, 연초부터 기술 연구반을 운영해 온 상황"이라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놓고 산업계와 긴밀히 협의 중이며 빨리 기술 표준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미 양국의 5G 와이파이 경쟁은 불이 붙었다. 핵심 기술인 통신 칩셋은 지난 2월 미국의 모바일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경쟁 업체인 퀄컴과 인텔도 곧 내놓을 예정이고, 국내의 한 대기업도 칩셋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용한 스마트폰과 노트북·태블릿 PC, 무선접속장비(AP)와 인터넷 공유기 등은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된다. IT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핵심 칩셋 기술은 미국이, 단말기와 장비는 우리가 앞선다"며 "국내 주파수 배정과 제도 정비만 제때 이뤄지면 미국보다 늦지 않게 와이파이 6E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5G 시대 완성 이끌 기술


와이파이 6E는 전체 무선 통신 생태계의 '5G 시대'를 완성할 기술이다. 노트북 PC와 태블릿 PC, AI(인공지능) 스피커, 게임기, 스마트 센서 등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다양한 모바일·스마트 기기 대부분이 가정과 사무실, 공공장소에서는 여전히 4G급 이하의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통신 장비 업체 시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와이파이가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속도가 5G급으로 빨라져도 와이파이 속도가 느리면 진정한 5G 시대가 왔다고 말하기 어려운 셈이다.



실제로 기존 와이파이(와이파이 5)는 초당 최대 전송 속도가 3.5Gb(기가비트)로, 5G 이동통신 이론상 최대 속도(초당 20Gb)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와이파이 6E의 최대 속도는 초당 10Gb에 달한다. 초당 1~10Gb급의 초고속 인터넷을 쓰는 가정과 사무실에서는 인터넷 공유기를 바꾸는 것만으로 5G급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지하철과 공공장소의 무료 와이파이도 5G급이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 6E는 5G를 집과 학교, 사무실 구석구석으로 끌어 오는 모세혈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 효과도 '5G급'

와이파이 6E는 기대되는 경제 효과도 5G급이다. 미국 컬럼비아대는 "와이파이 6E 서비스는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경제에 1800억달러(약 223조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파이 6E를 이용하기 위한 단말기와 장비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빨라진 와이파이 속도 덕분에 대용량·초고화질 콘텐츠 소비가 급증한다. 또 기업들이 주파수 투자 없이 더 저렴하게 5G급 무선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IoT와 스마트 공장 수요도 훨씬 더 늘어난다.

이런 경제적 효과를 기대해 FCC의 발표가 나오자 와이파이 6E 제품을 만드는 미국 브로드컴과 퀄컴, 인텔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FCC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IT·통신업계도 이미 관련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상, 출처; 조선닷컴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9/2020042900337.html

'알고 살아가자 > 일상의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업목적 저작물 이용에 관하여(교수자용)  (0) 2020.05.02
전자기파, 전자파, 전파...  (0) 2020.04.30
와이파이, 2.4GHz, 5GHz  (0) 2020.04.30
지구  (0) 2020.04.30
금융 소득이란?... 절세는  (0) 202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