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뇌샤텔

BK(우정) 2015. 8. 9. 05:43

그림이 된 사진

 

 

취리히에서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산과 호수를 지나면 뇌샤텔에 닿는다

묻혀 있어서 좋은 곳, 칩거할 수 있는 곳

나는 자유인이 된다. 호수의 마을에서

 

 

 

시내에서 전차로 다시 떠나면 아레우스역

그리고 멀리로 걸으면 멀리 잊혀져 간다

너무 넓어서 바다가 되어버린 호수

중세의 옛시가지, 포도가 익어가는 마을

 

 

그림이 된 사진

 

이렇게 머무르고 떠나고, 떠나고 머무른다

이팅거 맥주에 곁들이는 뇌샤텔 퐁듀

가을인 듯 서늘한 바람이 흐르고 있다

멀리 호수너머로 해가 떠나가고 있다

 

 

 

'발길을 따라 > 여행, 어디론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세미티  (0) 2015.10.06
그렇고 그런 것  (0) 2015.08.27
베른에서  (0) 2015.08.02
Cabo Da Roca  (0) 2015.07.09
멀리 깊이  (0) 201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