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생각들/디스플레이 공부

1-26)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선두 지키기

BK(우정) 2019. 6. 17. 09:04

 

 

 

선점과 빠른 추격

 

 

 

 

1990년대 초에 일본은 디스플레이 선진국이었습니다. 한국과 대만은 각각, 1995년과 1997년 무렵, 일본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 즉, 학습, 모방 등을 통하여 기술을 획득하여 디스플레이 산업을 시작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생산량과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이 선두가 되고, 일본은 3위 이하로 추락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 한국, 대만, 일본으로부터 역시 디스플레이 기술을 획득하고 발전과 투자를 거듭하여 2019년 지금은 한국의 세계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LCD 분야에서는 금년부터 1위로 등극하며, OLED 분야는 한국과의 간격을 좁혀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발전, 일본과 대만의 견제로 인하여 10여년을 유지하여 온 한국 디스플레이의 선두 자리가 위태롭습니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는 있는 길을 질주하면 되지만, 선점자(first mover)는 없는 길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한국 디스플레이의 앞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성능에 있어서, 해상도는 8K(가로 8,000라인), 1000ppi를 넘어서고 있으며, 칼라도 이제는 눈으로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자연색을 구현한다. 형태(form factor)도 휠 수 있고 말 수 있고, 그리고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발전하였으며, 화면 크기도 TV로서도 충분한 크기인 100인치급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즉, 선점자가 도약할 수 있는 길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성능면에서는 더 나아갈 길이 딱히 보이지 않고 발전의 여지가 작죠. 형태나 크기면에서도 말 수 있는 폰, 접을 수 있는 TV, 그리고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탄성 디스플레이 정도가 보일 뿐입니다. 다만, 유연하고 탄성이 있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세부 기술들은 아직 성숙되지 못하였습니다. 발전의 여지가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남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결국은 응용 부분입니다. 즉, 최근까지는 디스플레이가 모바일 기기(소형), PC의 모니터(중소형), 그리고 TV(대형) 부문에 70~80퍼센트 이상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성능의 한계가 없어지고, 형태를 다양하게 취할 수 있고, 그리고 화면의 크기도 1인치 이하부터 100인치 이상에 이르기까지 만들 수 있으니, 이를 통하여 새로운 응용 분야를 창출할 여지는 매우 큽니다.

 

성능의 포화

 

폼 팩터

 

응용 분야와 기술 로드맵

 

즉, 미지의 길은 디스플레이의 응용 분야의 확대나 새로운 제안을 통하여 시장을 확장하거나 만들어가는 것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요자들의 소비 심리를 잘 분석하거나 혹은 새로운 동기를 적극적으로 유도할만한 분야를 만들거나 키우는 것이죠. 가능성 있는 몇몇 후보들을 살펴볼까요? 먼저, 예술용 디스플레이입니다. 구글의 ‘Arts & Culture’ 프로젝트처럼 온라인 겔러리에 필요한 디스플레이로 원본 그림의 색과 느낌을 고해상도로 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혹은 아예 복고풍으로 회귀하여 옛날을 장식하기에 알맞은 디스플레이가 생각이 납니다. 4차 산업 혁명, 특히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대는 웨어러블 기기의 주요성을 높입니다. VR과 AR을 비롯하여 여러 착용형이나 부착형 기기들에 필요한 디스플레이도 지평을 넓혀갈 것입니다. 의료 현장에서 두 팔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HMD나 HUD, 그리고 로봇 수술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고정세 초정밀 디스플레이의 수요도 증가할 것입니다. 수요자의 욕구와 아이템에 최적화된 스마트 사이니지,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스마트 윈도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곡면과 유연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감성 조명, 시간과 계절, 그리고 공간에 따라 적합한 파장과 색온도를 제공하는 OLED 면광원, 조명은 외려 디스플레이에 가깝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응용; 예술, 사물 인터넷, 조명, 의료

 

디스플레이의 응용; 사이니지, 스마트 윈도우, 자동차

 

환경, 인간 친화적인 디스플레이

 

더 미래를 볼까요? 사람과 환경에 친화적인 디스플레이, 즉, 사용자의 동작, 머무는 공간, 위치와 환경, 그리고 활용하는 컨텐츠에 걸맞도록 밝기와 화질, 형태까지도 변화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소비 전력과 유해 물질면에서 환경 보호에 최적인 디스플레이도 필요합니다. 뇌파와 연동하여 꿈을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콘텍트 렌즈나 스마트 타투(tattoo)처럼 인체와 일체화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시력을 보정하거나 시력에 맞춘 초점 조절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따로 또 같이,’ 즉, 하나의 화면으로 여러 명이 여러 화면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고성능 지향성 스피커의 등장으로 훨씬 더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포스트잇과 같은 스티커나 티슈형 디스플레이는 식탁 위에 놓아두는 생활형 디스플레이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4차원 디스플레이를 향하는 시도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칼라나 해상도를 선택적으로 조절하고, 디스플레이 블록별로 소리와 향기를 조절, 선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도 충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정보 디스플레이의 꿈

 

빠른 추격자와 거리를 두거나 따돌리기 위하여, 더 빨리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지 못한 길을 찾고,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새로운 주법을 개발하는 것도 퀀텀 점프의 방법입니다. 그런 면에서 연구, 개발 부서나 생산 라인에서의 아이디어만큼, 밖의 사람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에서도 가치있는 아이디어와 힌트를 얻어, 한국의 디스플레이가 선두를 지키는 데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참고로 하고 있는 여러 자료들의 제공에 감사를 표하며, 계속 업그레이드 됩니다.

# 의견과 조언, 수정과 요청은 늘 환영합니다. 댓글이나 전자메일로~ bkju@korea.ac.kr

 

 

# 더! 생각해보기

a. 만일, 스스로가 디스플레이 개발자라면 어떤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개발할까

b. 만일, 스스로가 디스플레이 회사의 CTO라면, 디스플레이의 기술 로드맵을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까

c.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을 생각할 때, 한국이 가지고 있는 특징, 갖추어야 할 강점은 무얼까

 

 

1-26.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선두 지키기-복사.pdf
5.86MB

 

blog.daum.net/jbkist/503?category=855195

 

삼성 디스플레이 웹진 - 변화와 혁신, 그리고 삶의 이야기

삼성 디스플레이 웹진 기고문~ 반응이 좋다는데~ ㅎ  ㆍ  ㆍ 변화와 혁신, 그리고 삶의 이야기 7년 만에 돌아온 연구년이다. 산행이라도 하려 대문을 나서면 앞서 뛰어가는 사람들을 본다.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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