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멀리 깊이

BK(우정) 2015. 6. 8. 06:18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로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상쾌하다

일단 맥주부터 꽉꽉 채우고

숲 속 깊숙이 들어간다

잠시나마 까맣게 잊혀질 곳으로~

 

멀리 깊이/BK

 

멀리 떠나왔고 깊이 들어온 날

세상 모르게 잊혀져 보자

네가 아는 나도 내가 아는 나도

세상 어디에도 없다

시간도 공간도 오지 않는 곳

숲 속 한 그루 나무로 서서

바람에 흔들리고 이슬에 젖을 뿐

 

한 줄기 바람결 닿은 적 있으랴

한 방울 밤이슬 젖은 적 있으랴

잃을 건 잃고 줄 건 주고

본성만 남은 중년의 사내가

흐느끼다가 헛웃음 짓다가

밤보다 검은 눈을 껌벅이며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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