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 마당, 그 길을 걷는 시간
등나무 프레임 아래로 들어서면
질경이, 민들레, 제비꽃이 지천이고
철쭉길을 따라 목련나무 아래를 걸으면
자두나무, 매실나무, 앵두나무, 대추나무
그리고 감나무가 이어지는데
나무 아래는 아기자기 잡초들
돌보는 듯 방치한 듯 자유로이 자라고
그 길을 따라가면 장미 화단을 지나
멀리 북한산이 앞산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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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산보/BK
마당 안에 들여놓은
고향의 미니어처
들길, 논둑길을 걷듯이
그 길을 걸어가면
저기 멀리로 보이는
나무 곁에
풀밭 위에
꽃그늘 아래
어린 날의 내가 있다
그 이름이 떠올라
낮게 부르면
바라보는 눈동자
입가의 웃음
반가워 손을 흔들면
그리움인가
아련한 그 목소리
5월의 하늘로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