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25년을 맺어온 인연들‥
1년에 한 번은 꼭 만나는 날
우리는 이렇게 살고있구나
가슴들이 찡~한 이야기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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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날/BK
세월이 가는 만큼 깊어지는 정이 오고
허리가 굽는 만큼 맑은 웃음이 오른다
우리 이렇게들 살아왔구나
우리 이렇게들 살아가는구나
이 시간만큼은 그 때로 돌아가
낡은 비이커에 시편도 담가보고
마감될 제안서에 쫓기어도 보고
오래된 석조 건물에 기대어도 보고
목련꽃 만발한 호반도 거닐어 보고
채 못다 풀은 이야기들은
내년에도 좋고 후년에도 좋다
내일도 내년에도 먼 훗날에도
딱 이만큼만 즐거우며 함께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