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BK
차창가 생각/BK
여의도로 가는 길
버스는 연세대 앞을 지나는데
겨울 햇살이 봄빛마냥
창에서 산란되어 눈이 부시다
차창 밖에는 겨울의 외투
창 안에는 봄의 햇살
이제 겨울도 끝자락인 듯
계절이 다가오거나 멀어져가면
또 하나의 이별인냥
마음 한 켠이 시리다
계절은 다시 돌아온다지만
서있는 나는 변해갈 것이니
내년 이 맘 때쯤이면
어떤 모습으로 계절을 맞이할까
버스는 이제 신촌 로터리를 돌고
짧은 시간, 생각의 나루에서
상념의 배를 기다리던 나는
다시 도시 한복판으로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