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금리에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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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에 내리는 비
비에 젖는 자작나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오이 넝쿨은 키가 자라고
아로니아는 익어가고
잔디를 깎고
가스계량기를 검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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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 문호리 산책~
삼단봉 착용
걷다가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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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의 늦은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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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생각
7월 창가에 앉아 창밖을 보면
시간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계절이 지나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정물이 되어 정지하고
창밖 풍경은 시간으로 계절로
멀리 가까이로 움직여 가는데
왜 우두커니 비켜 서 있나
언덕에서 바람을 맞이하듯이
강가에서 강을 바라보듯이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은 날
몸도 마음도 정지하고 싶다
시간과 계절은 떠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