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비결

BK(우정) 2022. 4. 20. 20:36

 

휴일 중 하루는 밭으로ᆢ

꽃씨 심으러ᆢ

 

일단, 나비랑 ᆢ반시간쯤 놀고

 

 

키가 훌쩍 자란ᆢ 냉이 꽃들ᆢ

꽃밭에서 또 놀고ᆢ

 

 

 

놀다보니ᆢ에너지 소모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새참부터ᆢ

 

 

 

바람개비ᆢ설치 작업? 시작ᆢ

끝ᆢ

 

 

시험 가동ᆢ그리고 오늘의 일~

 

 

 

꽃씨는 꼴랑ᆢ

비워두어야 꿈도 커진다는 분이 계셔서

허브가 되겠냐고 해도ᆢ

끝내 심어보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확 뿌리자고 해도

한 두개씩 꼼꼼하게

심자는 분이 계셔서

 

 

 

풀들이 없는 땅을 찾고 찾아서ᆢ

밭을 갈고?

 

씨앗 심기부터는ᆢ자원자가 계셔서ᆢ

신중히ᆢ하나 하나씩

 

 

 

종류별로ᆢ번호도

 

하루 일과 마무리

 

 

 

자연은 이야기를 꽃으로 전한다

뿌리 아래 깊숙한 어둠으로부터

어젯밤의 별빛, 새벽의 이슬 이야기까지

바람 차가운 날, 작은 씨앗으로 떨어져

아래의 어둠, 위의 빛으로 나고 자라서

줄기를 세우고 잎을 열고

꽃으로 피어난 세월 이야기까지

 

인간사 5감에서

보아서 얻는 소식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향기까지 더해지니

꽃이 전하는 이야기 거리가 넘친다

땅 아래 지하수, 하늘 위 은하수

그 깊은 이야기를 두레박으로 건져 올려

형형색색 아름다움으로 펼쳐 놓는다

 

땅으로 낙하한 수많은 씨앗에서

생을 부여잡고 힘겹게 피어난 의지

지하수 아래의, 은하수 위의 이야기들

색깔과 향기만큼이나 서로 다른

아기자기하고 구구절절한 사연들

더 없는 아름다움으로 피기 위해

겪어야 했던 슬프고도 모진 사연들

 

오늘도 봄볕 아래에서

꽃들과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빛으로 향기로 바람으로 전하는 말

꽃 그늘아래, 꽃으로 머물고 싶다

삶의 희로애락을 꽃처럼 엮어간다면

언젠가는 한 송이 꽃으로 필 수 있을까

속삭이듯 꽃들에게 묻고 있다

 

 

비결

 

하나를 향한 사랑이 아프니?

모두를 사랑해봐

그 맘으로 하나를 사랑하면

덜 아플 거야

 

모두를 향한 시가 어렵니?

하나를 향한 시를 써봐

그 시로 모두를 향하면

덜 힘들 거야

 

 

꿈으로 채워진ᆢ빈 곳들ᆢ푸른 하늘과 바람ᆢ 노닥노닥ᆢ시간을 보내고ᆢ 돌아오는 길ᆢ 꽃잎들이 풀풀ᆢ바람결에 날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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