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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급 TV, 자존심 경쟁

BK(우정) 2022. 2. 8. 15:26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하는 퀀텀닷(QD) OLED TV를 프리미엄군 최고가 라인업에 배치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QD OLED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후 본격 개발한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1월 양산에 돌입했고,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QD OLED 패널로는 8K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한 데다, 양산 수량도 연간 100만장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LG전자·LG디스플레이와 벌여온 OLED TV 논쟁도 QD OLED를 프리미엄군 최고가 제품으로 배치하지 않은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QD OLED를 대표 모델로 두면, LG전자가 주도해온 ‘프리미엄 TV=OLED’라는 공식에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으로 TV 신제품 QD OLED를 공개한다. QD OLED는 신제품이지만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상위 포지션이 아니다. 프리미엄 모델도 스펙에 따라 ‘급’을 나누는데,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다음에 QD OLED를 배치했다. LCD 패널에 QD 필름을 입힌 ‘네오 QLED’보다 신제품 QD OLED를 하단에 둔 것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배치는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공개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은 “마이크로 LED와 QD 디스플레이의 관계는 초프리미엄은 마이크로 LED, 그다음으로 네오 QLED가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QD디스플레이는 중간 아래 정도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TV 시장에서 OLED가 갖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려하면 의아한 결정이다. 실제로 OLED TV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QD LCD의 성장세를 압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은 지난해 35.7%에서 올해 42.1%로 커질 전망이다. 반면 QD LCD TV 비중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37.8%로 줄어든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의 QLED는 줄어드는 QD LCD에 속한다. 새로 나올 QD OLED는 OLED다.

삼성전자가 LG전자의 OLED를 의식해 QD OLED를 하단에 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가 먼저 OLED 라인업 하단에 QNED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QNED TV는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처럼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입힌 것이다. 삼성전자로선 OLED보다 하단에 자리한 QNED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그동안 최고로 자부했던 네오 QLED보다 QD OLED를 라인업 상단에 두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QD OLED로 구현할 수 있는 해상도가 4K뿐인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다. 손승규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이사는 “삼성의 네오 QLED는 4K와 8K 해상도가 모두 가능한데, QD OLED는 아직 4K만 가능해 라인업상 네오 QLED의 하위에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네오 QLED와 QD OLED를 같은 크기, 같은 4K 해상도로 판매할 때 두 모델의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QD OLED의 수율이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 프리미엄 TV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추정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 양산에 문제가 없다고 재차 밝힌 상황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말이면 QD 디스플레이 수율이 경쟁력을 갖출 만큼 오를 것”이라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출하량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 출처; 아시아투데이

삼성-LG 기술 자존심, QLED·OLED 라인업에 보인다 - 아시아투데이 (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