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나만의 스모킹 존~
작은 언덕 위, 플라타너스들이 모여있다
파란 하늘, 맑은 바람결 아래
일렁이는 풍광이 좋다
가만 살펴보면
건물 쪽, 햇살이 약한 곳은 곧게 똑바로 자랐고
건물 벽에서 멀어질수록
햇살의 여유가 클수록
곁가지도 풍성하고 넓게, 여유가 있다
젊은 날, 모든 것들이 부족했던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가던 시절
나의 모습이런가
시간도 여유도 있는 지금
곁을 향해, 넓게 가지를 펴야겠다
플라타너스
목표가 있던 시절
아니, 있어야만 했던 시절
더 빠르게, 더 높게 가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다
목표는 수단이었고
진정 목표는 삶의 의미였음을
삶의 의미는
더 느리고 낮은 곳에 있었음을
58세, 11월 끝 무렵
높은 하늘 맑은 바람
낮게, 넓게 자란
플라타너스 아래에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