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홈
태그
방명록
우정의 글/우정 시선
해방촌
BK(우정)
2021. 8. 4. 07:07
해방촌
어느 봄날에는 해방촌으로 가자
골목길을 따라 남산을 오르면
긴 잠에서 깨어나는 살림 소리들
오랜 세월로 균형을 잡고
여전히 그 자리인 슬픈 가로등
텅 빈 카페, 빈 술잔들
겨우내 잘들 버티어 주었구나
멈추어 선 그림자를 마주하고
쓸쓸한 웃음으로 건네주는 술잔
여윈 손끝에 걸린 담배 연기는
술잔 속을 비집고 스며드는데
지친 몸짓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누울 곳들을 잘도 찾는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헛꽃
(0)
2021.08.04
햇빛과 그림자 (K-Light, 2020년 10월)
(0)
2021.08.04
푸념
(0)
2021.08.04
폐교에서
(0)
2021.08.04
투명한 사람
(0)
2021.08.04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