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의 비어
하오의 비어는 햇살과 마신다
곁에 앉히고 한 잔을 권하며
지나간 시간을 꺼내라 청한다
빛이 풀어 헤친 시간 다발에서
반짝이던 미루나무 이파리들
하늘을 날던 종다리의 그림자
달려가던 아이의 검은 머릿결
냇물에서 반짝이던 조약돌들이
탁자 위로 와르르 쏟아진다
하오의 비어는 한 잔에 취한다
주섬주섬 지난 시간을 챙기며
돌아서는 등을 햇살이 다독인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레아칼라 (0) | 2021.06.20 |
---|---|
한 잔 (0) | 2021.06.20 |
하루살이 (종로문학, 2017년) (0) | 2021.06.20 |
하늘 푸른 날 (0) | 2021.06.20 |
하늘 푸르른 날에는 (0) | 2021.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