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게도/BK
정말, 운이 좋게도 하루가 비워진다
청량리발 제천행, 10시 33분
노부모와 점심을 같이 하기에 적당한 일정
표를 끊고, 전화를 드린다
늘 거기에 계시지만, 그래도 약속을 한다
메뉴는 부친이 정하셔야 한다
조금씩 회복 중이시지만, 늘 조심스럽다
하루 한번쯤 생각, 일주일에 한번쯤 통화
한달에 한번쯤 마주하는 것도
이리 노력을 하고, 운이 좋아야만 할까
내 삶도 무난하다. 부모가 살아계시니
남들만큼만 겪고 살아왔으니
노력은 누구나 한다. 운이었다.
오늘은 뵐 수 있을 듯하다. 운이 좋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