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BK
야간 수업 가는 길/우정
낮의 수많은 인연과 사연들은
붉은 해와 함께 산너머로 가고
어둠이 내리는 가로등길에는
쓸쓸함만 덩그러니 남습니다
떠나간 인연들을 생각하는 길
오늘 하루 스쳐간 사연들
어제로 장식되는 이야기들이
강의 노트 귀퉁이에 빼곡합니다
멀고 가까운 여러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른 이들을 만나러 가듯
생은 인연과 사연의 연속입니다
기다리는 이들을 향해가는 길
주고 받을 이야기와 웃음들
어둠이 내리는 이 길의 끝에서
쓸쓸함을 비추는 별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