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지나 보스톤으로
보스톤에서 107번 지방도를 타고
더 북쪽으로 오르면 세일럼이 있다
바다와 햇살의 평화, 세일럼에는
그 햇살이 만든 그늘이 있다
'마녀 사냥'의 원죄가 있는 마을
나타니엘 호손이
'역사의 가장 치욕스런 사건'
으로 정의한 그늘의 무대
나타니엘 호손은 세일럼에서
속죄하듯이 '주홍글씨'를 썼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그 이야기
헤스터 프린과 아서 딤즈데일의 사랑
로저 칠링워드의 섬뜩한 복수
사춘기 시절, 사랑과 복수
그 왜곡된 정의를 일깨우던 이야기
호손의 자취를 따라 걸으면
'세관 건물'과 '일곱 박공의 집'을 지난다
호손의 거리
햇살이 평화로운 이유는
그늘이 있어서일까
햇살 아래, 그늘을 찾아 걷는다
그늘을 찾아 걸으면
밝음 속에 가려져 있던
오래 묵은 옛이야기들
검불 불에 콩깍지가 열리듯
툭툭 튀어나온다
떨어진 콩을 줍듯이
구수한 이야기들을 주우며
햇살 아래, 그늘을 찾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