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이 되기 전의 글들을 지웠다.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기에~
수십년간 써 모은 글들에서 벗어나는 데는,
'전체 선택 - 삭제 - 휴지통 비우기' 세 번의 클릭으로 족하였다.
섭섭시원하다~ ㅋ
오십 이후의 글부터 글집으로 묶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재삼 든다.
시간에서 멀어진 나는 타인인 것이다.
타인이 되어버린 나를 후일 소설이나 수필의 소재로 삼아볼까~ 라고 남겨두었던 마음이 부끄럽다.
지우기를 잘 했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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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줄래/BK
'잊혀질 나'여
자리를 비켜줄래?
'다가올 나'에게
내어주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