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상념/풍경의 사색

비 그친 아침

BK(우정) 2017. 11. 5. 20:26

 

비가 그친 아침

 

보도 블록도 초록 잎새도

 

여전히 젖어 있다

 

 

 

 

 

비 그친 아침/BK

 

 

 

출근길. 비에 젖은 마음이 마르기까지는 여유가 있다.

젖은 채 낮게 땅을 향하여 드리운 시간, 발자국 소리도 낮다.

바람 소리, 새 소리도 멀리 가지 못한다. 담배 연기도 비틀거리며 오른다.

멀리서 느릿느릿 오는 버스. 시간도 뒤뚱거린다.

오늘 저녁까지는 이렇게 젖은 채로 있으면 좋겠다.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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